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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육아 (parenting in Australia)/호주 유치원 일기(Kindy Diary)

[호주 유치원 일기 #4] 유치원에서 배우는 자연스러운 감정 교육

by 호주마마 2025. 4. 12.

아이들의 감정 교육은 어떻게 시작되면 좋을까요? 그림책과 일상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유치원에서 진행된 감정 활동과 집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감정 교육 방법을 알아보세요. '무엇이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할까'라는 질문 하나가 아이의 감정 표현 능력을 키우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지난 2월에 있었던 유치원 활동에 관한 내용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금에서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의 감정 교육 주제: 행복한 마음

이번 주(2월)의 주제는 바로 "What makes your heart feel happy?" (무엇이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까?)였습니다. 아이들이 감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In My Heart』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고, "무엇이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생각해 보는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In my heart' 책과 '와글와글 다섯 오리- 앗! 내 모자 '책
유치원에서 배운 감정 책과 내가 집에서 연계하여 읽어주고 감정 표현 놀이를 한 책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손을 가슴에 얹고, 눈을 감은 채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도록 이끌어 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한 대답은? "엄마랑 놀 때"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찌르르했습니다. 늘 곁에 있지만, 때로는 "엄마 바빠"라고 말할 때도 있고, 놀아주면서도 '잘 놀아주고 있나?'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아이의 마음속에는 그 순간들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이 느낀 행복한 순간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집에서는 그림 그리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활동을 계기로 매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그림 그릴래?" 하면 고개를 저었는데, 요즘은 열심히 얼굴을 그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지만, 아이가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자연스럽게 배우는 감정 교육

감정 교육이라고 해서 거창한 활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 한 권의 그림책
  • 선생님의 따뜻한 질문
  • 아이의 한 장의 그림

이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친구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저도 아이가 감정표현을 자연스럽게 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여러 가지 감정표현 카드와 감정표현을 집중한 책들을 샀는데, 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결국엔 아이가 관심을 보여야 재미있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긴 힘들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 교육은 책을 읽으며 주인공과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꼭 감정 관련 특별한 책을 살 필요는 없었죠. 그리고 부모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가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행복할 때 그 감정에 이름을 알려주는 정도만 해도 아이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로 자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경험이며 아이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집에서 해본 연계 놀이

킨디에서 감정을 배운 만큼,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감정 표현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 거울을 보며 "오늘 기분은 어때?" 하고 표정 따라 하기
  • "기쁜 기분은 무슨 색일까?" 물어보며 물감으로 감정 그림 그리기
  • 『와글와글 다섯 오리 앗! 내 모자』 책 읽으며 감정 표현 놀이

특히 다섯 마리 오리가 각자 다른 색깔의 모자를 쓰는 장면에서 아이가 "나는 노란 오리, 엄마는 분홍 오리!" 하면서 오리 흉내를 내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아이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집에서도 이어진 감정 대화

잠자기 전, 아이에게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OO야, 네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건 뭐야?"

그러자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랑 나뭇잎 타고 놀러 가는 꿈을 꿀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절로 웃음이 나더라고요. 이건 자기 전 읽었던 책에 나온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대화 하나로도,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점점 자라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야외에서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고, 그에 관련된 활동을 하는 아이들
나는 아이들이 많은 활동들을 야외에서 하는 것이 너무 좋다. 이이들의 곤충에 관련된 책을 읽고 그에 관련된 활동을 한다.

이번 주 킨디(유치원) 활동

감정 교육 외에도 이번 주에는 다양한 놀이가 있었습니다.

얼음 속 곤충 구조 놀이

반딧불이와 귀뚜라미 이야기 듣기

거울 앞에서 의상을 입어보는 드레스업 놀이

유치원에서 올려준 사진을 보면서 아이에게 "오늘 어떤 일이 있었어?"라고 물어보니, 눈을 반짝이며 몇 가지를 설명해주었습니다

 

드레스업 놀이를 위한 기부

이번 주에는 선생님께서 드레스업 놀이를 위한 기부 가능한 소품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 버튼 있는 셔츠
  • 모자, 선글라스
  • 전통 의상 등

우리 집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 한복이 있었는데, 크기도 작아지고, 집에서는 입을 일이 별로 없어 이번 기회에 기부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겠죠?

 

관련 영어 그림책 추천: 『In My Heart』

이번 주 킨디에서 읽은 『In My Heart』는 감정을 이야기로 풀어낸 정말 예쁜 그림책입니다. ✔ 감정을 색, 소리, 움직임 등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해 줘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오늘은 어떤 마음이 가장 컸어?" 질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의 엄마표 영어 표현

 What makes your heart feel happy?
네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뭐야?

I love playing with you.
엄마는 너랑 놀 때가 제일 좋아.

Can you draw your happy moment?
네가 행복했던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볼래?

Tip: 잠자리 대화 시간이나 그림 그릴 때 자연스럽게 활용해 보세요!

엄마의 감정, 그리고 작은 다짐

그날 밤, 아이가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이렇게나 깊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고 있었구나.'하루 종일 육아와 집안일에 치이고, 가끔은 지친 얼굴로 "책 읽자~ 그림 그리자~" 했던 나인데, 아이의 한마디가 그 모든 순간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같았습니다.'오늘도 이 아이와 잘 지냈구나.'그 사실 하나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마치며

이번 주, 우리 아이는 감정을 배우고 표현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감정 교육은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하루의 짧은 대화 속에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서도 특별한 준비 없이 일상 속에서 아이와 감정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혹시 다른 부모님들은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의 감정 교육을 하고 계신가요?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서로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딸아이의 호주 유치원 생활과
StoryPark를 통해 전달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엄마로서의 느낀 점과 기억을 정리한 성장 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