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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육아 (parenting in Australia)/호주 유치원 일기(Kindy Diary)

[호주 유치원 일기 #1] ‘허니’를 만난 첫 주 – 이름을 익히고, 공간을 탐험한 시간

by 호주마마 2025. 3. 30.

이번 주는 우리 아이가 호주 유치원(Kindy)에 처음 등원한 특별한 한 주였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지만, 아이는 하루하루 성장하며 유치원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친구의 이름을 배우고,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경험하며 점점 익숙해지는 모습이 참 뿌듯했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아이가 적응해 나가는 과정, 킨디에서 실제로 진행된 활동들, 그리고 호주 유치원 생활이 궁금한 분들을 위한 정보까지 담아보았어요.

호주의 유아 교육과 킨디 적응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끝까지 읽어보세요!

호주 유치원 첫 주, 우리 아이는 어떻게 적응했을까요?

이번 주(1월 마지막 주)는 딸아이가 처음으로 호주 유치원(Kindy)에 등원한 첫 주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더 긴장한 건 저였던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배가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는데, 영어로는 ‘butterflies in my tummy’라고 하죠. ‘나비들이 배 안에서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잘하고 있을까? 지금 뭐 하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낯설어할까 걱정됐는데,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헤어질 때 울더라고요. 첫날에는 반 친구들 중 약 4분의 1이 아침부터 눈물을 보였어요.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부터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까지 정말 다양한 반응들이었어요. 제 딸은 첫날엔 잘 버텼지만, 둘째 날엔 살짝 울었어요. 마음이 아팠지만, 엄마가 꼭 데리러 올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다행히 하원할 때 선생님께서 “금방 괜찮아져서 즐겁게 지냈어요”라고 하셔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새로운 공간,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규칙 속에서도 아이들은 하루하루 흥미롭게 적응해 가는 것 같아요. 역시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에 익숙해지는 것 같네요.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안전하고 환영받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도록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직 낯선 교실과 친구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획해 주셨고요.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가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저도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반 친구들의 이름을 익히는 시간

이번 주 유치원의 주제 중 하나는 ‘친구의 이름 배우기’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질문하셨죠.

“반 친구 중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이 있나요?”

 

이 활동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준 건 바로 귀여운 인형 친구, ‘허니(Honey)’였습니다. 아이들은 “Bee bee bumble bee, can you sing your name to me?”라는 노래를 부르며 허니와 함께 자기 이름을 소개했어요.

 

저도 궁금해서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따라 하기 쉬운 노래더라고요. 덕분에 아이와 함께 몇 번 불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딸아이에게 친구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더니 “씨아”라고 하네요. 씨아는 제 친구의 딸이라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인데, 이번 주 내내 둘이 붙어 다녔던 모양이에요.

 

“그래, 잘 기억했네! 다음번엔 한 명 더 기억해 보자.” 꼭 안아주며 말했더니, 아이는 활짝 웃었습니다. 하루 종일 유치원에서 신나게 놀았는지,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녹초가 된 얼굴이었어요. 처음 등원했던 날 긴장한 표정을 떠올리니 괜히 뭉클해지더라고요.

 

허니 인형의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한 명씩 더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넓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길 바라봅니다.


킨디 투어와 첫 탐험

유치원 실내에서 친구와 인형 역할놀이테이블에서 모래와 조개껍질을 가지고 놀고 있음비즈로 팔찌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
미술 테이블에서 창의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활동을 많이 하고, 인형으로 역할 놀이도 하는 시간들

 

이번 주에는 유치원 내부를 돌아보는 ‘Kindy 투어’도 진행되었습니다. 교실, 역할 놀이 공간, 미술 공간, 바깥 놀이터까지 직접 걸으며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어요. 몇몇 친구들은 바깥에서 곤충 찾기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거미줄을 발견하고 함께 관찰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하네요.

 

딸아이도 곤충에 관심이 많은데, 호주에는 정말 다양한 거미와 개미들이 많죠. 사실 저도 처음 호주에 왔을 때, 벌레와 곤충들 때문에 소리를 지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아직도 완전히 적응되진 않았지만, 아이에게 제 두려움을 전염시키고 싶지 않아서 노력 중입니다. 그 덕분인지 아이는 뱀도 겁 없이 만지는 용감한 아이가 되었네요.

…그런데 왜 개미는 싫어하는 걸까요?


인기 있었던 활동

역할 놀이 공간에서는 인형과 함께 티타임을 즐기고, 다양한 드레스를 입어보며 친구들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딸아이는 특히 요리 놀이에 푹 빠졌어요. 집에서도 계속 역할 놀이를 하면서 엄마 아빠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곤 했습니다.

미술 테이블에서는 그림을 그리고, 종이를 오리고 붙이며 창의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활동을 했다고 해요.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엄마표 영어 표현

What is the name of someone in your class?
반 친구 중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이 있니?

What did you see on the Kindy tour?
유치원 둘러볼 때 뭐 봤어?

Can you sing your name with Honey the bumble bee?
허니랑 같이 이름 노래 불러볼까?

활용 팁:
잠자리나 식사 시간에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자연스럽게 사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부담 없이 영어를 접하고, 하루를 회상하는 따뜻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엄마의 마음

이렇게 유치원 첫 주가 지나갔습니다.

 

처음의 낯설고 긴장된 표정에서, 이제는 하루를 기대하며 등원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요. 엄마로서도 참 긴장되는 한 주였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말없이도 바쁜 엄마의 마음이었지만, 아이는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 다음에도 또 올래!”

아이를 데리러 가자 달려오며 말하는데, 안도감과 함께 커다란 행복이 밀려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딸아이의 유치원 생활을 이 작은 공간에 기록해 나가려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훗날 돌아보았을 때 얼마나 빛나는 시간이었는지, 함께 기억하고 싶습니다.이 또한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소중한 시간들이니까요.

 

그리고 호주 유치원 생활이 궁금한 분들께도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 매주 바로 올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딸아이의 호주 킨디 첫 주 생활과
StoryPark 앱을 통해 전달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엄마의 관찰과 느낀 점을 정리한 성장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