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드니 여행을 마치고 브리즈번으로 돌아오는 길, 저희 가족은 뉴사우스웨일스 북쪽 해안 도시인 코프스하버(Coffs Harbour)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한 번에 하기보다는, 중간 지점에서 여유를 갖고 쉬어가는 여행이 더 즐거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사실 이번이 저에게도 처음 방문한 코프스하버였는데요, 생각보다 도시가 크진 않았지만 작고 단정한 분위기 속에서 의외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명소는 단연 '빅 바나나(Big Banana)'였습니다.
코프스하버의 상징, 빅 바나나(Big Banana)
빅 바나나는 1964년에 세워진 대형 조형물로, 말 그대로 거대한 바나나 모양의 구조물입니다. 코프스하버가 호주 내 바나나 주산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호주 전역에는 '빅 씽(Big Thing)'이라는 독특한 대형 조형물들이 여럿 존재하는데, 빅 바나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조형물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조형물에 그치지 않고, '빅 바나나 펀 파크(Big Banana Fun Park)'라는 이름의 테마파크로 발전하여 다양한 놀이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빅 바나나 조형물 구경과 사진 촬영은 완전 무료라는 점입니다! 무료 주차장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습니다. 펀파크 이용만 별도 요금이 필요하니 참고하세요.
아이가 있다면 이틀 일정 추천
저희는 코프스하버에서 하루를 머물렀지만,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이틀 이상 일정으로 여유롭게 머무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펀 파크에는 워터파크, 아이스 스케이팅장, 튜브 슬라이드, 레이저 태그, 미니 골프, 사탕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놀이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 하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겠습니다.
다만, 저희 가족은 시간상 펀파크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고, 빅 바나나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근처 카페에서 점심과 디저트를 즐기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바나나 스플릿, 이곳의 시그니처 디저트
식사는 펀파크 입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간단하게 해결했는데, 음식이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고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는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디저트, '바나나 스플릿(Banana Split)'을 주문하였습니다.
바나나 스플릿이란?
바나나 스플릿은 반으로 자른 바나나 위에 바닐라, 초콜릿, 딸기 세 가지 아이스크림을 나란히 올리고, 그 위에 생크림, 초콜릿 소스, 체리, 견과류 등을 곁들인 클래식한 디저트입니다.
이 디저트는 190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약사였던 데이비드 스트릭클러(David Strickler)가 처음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고,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즐겨 먹는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워낙 다양한 디저트들이 많아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합니다. 15년 호주생활에서도 바나나 스플릿 디저트를 파는 곳을 처음 봤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분들이 시켜먹습니다.
빅 바나나에서 맛본 바나나 스플릿은 신선한 현지 바나나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풍성한 토핑이 조화를 이루어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은 바닐라와 노란빛이 감도는 골든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왔는데, 호주 대표 아이스크림인 '게이타임(Golden Gaytime)'과 비슷한 맛과 식감이 느껴졌습니다. 겉보기에도 따뜻한 노란색을 띄고 있었고, 한입 먹었을 때는 카라멜과 바닐라의 조화로운 풍미에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고소한 느낌이 더해져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위에 토핑은 견과류와 무지개 스프링클을 뿌려줄까 라고 물어보는데... 저희는 다 했습니다. 양도 꽤 푸짐해서 4-5명 가족이 함께 나눠 먹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아마 점심을 한 후 먹어서 많이 먹을 수 없었지만, 점심 전이라면 두세 명에 하나를 시키면 될 듯합니다.
현지 바나나와 기념품샵
현지에서 직접 기른 신선한 바나나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산지에서 파는 것답게 마트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에 더욱 신선한 바나나를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념품샵도 구경해봤는데, 빅 바나나 관련 다양한 기념품들이 있었습니다. 평소 이런 관광지 기념품은 잘 사지 않는 편인데요,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코프스하버 버전 모노폴리 보드게임을 판다는 것!
개인적으로 보드게임을 좋아하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인데 그때는 몰랐네요. 약간 아쉽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꼭 하나 사와야겠어요.
짧지만 기억에 남는 방문
짧은 시간이었지만 코프스하버와 빅 바나나에서의 경험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이곳에서 단순히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이상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아이와 함께 펀파크에서 마음껏 놀아볼 수 있는 시간을 따로 계획해 보려 합니다.
또한, 빅 바나나 앞에서 찍는 인증샷은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남기게 되는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정차해 둘러보고 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코프스하버 빅 바나나 방문 팁 요약
- 위치: Big Banana, Pacific Hwy, Coffs Harbour NSW
- 조형물 관람: 무료 (사진 촬영 포함)
- 주차: 무료 주차장 이용 가능
- 펀파크: 별도 입장료 필요, 계절에 따라 운영시간이 다르니 공식 웹사이트(bigbanana.com)에서 미리 확인 추천
- 추천 일정: 아이 동반 시 최소 1박 2일
- 필수 디저트: 바나나 스플릿 – 현지 바나나 사용, 푸짐한 양
- 쇼핑: 신선한 현지 바나나 구매 가능 (마트보다 저렴)
- 기념품: 코프스하버 모노폴리 등 다양한 기념품 (보드게임 좋아하시면 추천!)
- 사진 포인트: 조형물 앞 인증샷은 필수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돌아오는 길, 코프스하버에 들러 짧게나마 휴식을 취하고, 지역의 상징인 빅 바나나를 방문하게 되어 참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특히 바나나 스플릿을 먹으며 여행의 단맛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고, 다음에는 꼭 더 긴 일정으로 다시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프스하버를 지나는 일정이 있다면, 빅 바나나에서의 달콤한 시간을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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