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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단 한 곳만 가야 한다면?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혼비 등대(Hornby Lighthouse)의 진짜 매력

by 호주마마 2025. 6. 2.

시드니에는 수많은 명소가 있지만, 단 한 곳만 선택해야 한다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제외한, 여행객의 거의 모든 사람이 오페라 하우스를 보러오기 때문) 난 주저없이 혼비 등대(Hornby Lighthouse)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사진으로 담아지지 않는 그 순간의 감동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직접 가서 보고 느껴야 하는 곳, 시드니 항구 입구 남쪽 끝 사우스 헤드(South Head)에 위치한 특별한 등대입니다.
 

혼비 등대가 특별한 이유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현실

이곳에 다녀온 후 사진들을 확인했는데... 정말 그 날의 멋짐을 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도 확인했는데, 사진은 실제 모습을 담지 못했습니다. 이곳은 정말 직접 가서 보고, 거기서 보는 절벽과 지나가는 페리들, 그리고 멀리서 보이는 시드니의 풍경을 눈으로 보고 느껴야 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독특한 빨강-하양 줄무늬 디자인

혼비 등대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등대와 차별화되는 빨강과 하얀색 수직 줄무늬입니다. 1858년에 건설된 이 등대는 NSW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등대로, 식민지 건축가 알렉산더 도슨(Alexander Dawson)이 설계했습니다. 동화책에서 나온 듯한 사랑스러운 외관은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더욱 돋보입니다.

혼비 등대
혼비 등대와 등대에서 본 시드니 풍경. 쌍무지개가 뜬 날이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에는 잘 안보입니다.

360도 파노라마 전망

등대 주변에서는 장관을 이루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서쪽: 시드니 항구와 도심 스카이라인
  • 북쪽: 미들 헤드와 노스 헤드
  • 동쪽: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

특히 해질 무렵 붉은 노을이 등대와 바다를 물들이는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합니다. 제가 간날을 운이 좋게도 쌍무지개를 볼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고래 관찰 명소

겨울철(6월-11월)에는 혼비 등대가 시드니 최고의 고래 관찰 포인트 중 하나가 됩니다. 높은 절벽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며 혹등고래들의 장엄한 이동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혼비 등대 가는 방법

저희는 자가용을 이용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이곳에 올 수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루트: 페리 이용

서큘러 키(Circular Quay) → 왓슨스 베이(Watsons Bay) 페리 → 도보

  1. 서큘러 키에서 왓슨스 베이행 페리 탑승 (약 30분)
  2. 왓슨스 베이 페리 터미널에서 하선
  3. 캠프 코브(Camp Cove)까지 도보 이동
  4. 사우스 헤드 헤리티지 트레일(South Head Heritage Trail)을 따라 등대까지

대중교통 이용

  • 버스: 324, 325, 380번 버스 이용 후 캠프 코브에서 도보 (구글에서 오는 경로를 확인바랍니다)
  • 자가용: 캠프 코브 주차장 이용 (주말에는 혼잡할 수 있음)

캠프 코브에서 혼비 등대까지 걷기

캠프 코브에서 혼비 등대까지는 약 500미터 거리로, 걸어서 15-20분 정도 소요됩니다. 대부분 포장된 길이므로 어린이나 고령자도 쉽게 걸을 수 있습니다.

혼비 등대 절벽에서 본 풍경

 

사우스 헤드 헤리티지 트레일 하이라이트

캠프 코브 비치

캠프 코브는 차분하고 가족 친화적인 해변입니다. 맑고 잔잔한 물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작은 카페에서 갓 짜낸 오렌지 주스를 마실 수 있습니다.
우리 딸은 비치에서 놀기를 원해서 나와 등대까지 가지 않고, 아빠와 해변에서 놀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조용히 산책하며 여유를 부릴 수 있었습니다. 4살 아이들에게는 등대보다 모래사장이 훨씬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역사적인 대포와 군사 시설

1872년에 설치된 검은 대포는 19세기 후반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설치된 많은 방어 시설 중 하나입니다. 시드니 항구를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 명소이기도 합니다.

레이디 베이 비치

레이디 베이는 시드니 항구 내 몇 안 되는 공인 누드 해변입니다. 솔직히 이곳에 가기 전에는 사전 지식이 없었어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니 바위에 누드로 누워있는 사람들이 보였고, 해변에서는 누드로 수영하는 사람들이 어렴풋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여행객들은 그곳으로 내려가 보던데... 저는 패스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산책로 바로 옆에 있는 누드 비치라서, 자신의 몸매에 자신감이 있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작고 한적한 해변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접근할 수 있습니다.

등대지기 오두막

혼비 등대 옆에는 조지아풍 사암으로 지어진 등대지기 오두막이 있습니다. 현재는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며, 등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방문 팁과 실용 정보

최적 방문 시간

  • 일몰 시간: 오후 4-6시경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
  • 고래 관찰: 6월-11월 겨울철
  • 혼잡도: 평일이 주말보다 여유로움

준비물과 주의사항

  • 5월 저희가 간 날은 날씨가 좋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지만, 이곳은 바람이 잘 부는 곳이므로 바람막이나 따뜻한 옷을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 편안한 운동화 착용 권장
  • 안전 펜스가 제한적이므로 어린이 안전에 주의
  • 등대 내부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음
  • 간단한 간식이나 캠프 코브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준비해 오셔서 경치를 감상하세요.

주변 시설

  • 화장실: 레이디 베이 비치 근처
  • 주차: 캠프 코브 주차장 (장애인 전용 구역 포함)
  • 카페: 캠프 코브 키오스크

 

왓슨스 베이에서 즐길 수 있는 추가 명소

더 갭(The Gap)

혼비 등대 방문 후 왓슨스 베이로 돌아와 더 갭을 방문해보세요.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 절벽 전망대로, 장엄한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인들에게는 빠삐용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절벽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하와이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더 갭은 1800년대부터 시드니 최고의 해안 전망대로 사랑받아온 역사적인 관광 명소로, 드라마틱한 절벽과 끝없는 태평양 전망으로 유명합니다.

도일스 레스토랑(Doyles)

왓슨스 베이의 명물인 도일스에서 신선한 피시 앤 칩스를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가족 여행객을 위한 조언

혼비 등대는 성인에게는 로맨틱하고 평화로운 힐링 장소이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습니다. 4살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 캠프 코브 비치에서 아이가 뛰어놀 시간을 충분히 확보
  • 등대까지의 걷기를 모험으로 포장하여 흥미 유발
  • 고래나 바다새 관찰을 게임처럼 만들어 참여도 증진

 

사진 촬영 포인트

필수 촬영 장소

  1. 등대 정면샷: 빨강-하양 줄무늬가 선명하게 보이는 각도
  2. 등대와 바다: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광각 샷
  3. 시드니 항구 전망: 등대에서 바라본 항구와 도심
  4. 대포와 항구: 역사적인 대포를 전경으로 한 시드니 항구

촬영 팁

  • 오후 늦은 시간의 부드러운 빛 활용
  • 강한 바람 때문에 삼각대 사용 시 주의
  •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장 촬영 권장

 

마무리: 시드니 여행의 하이라이트

혼비 등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시드니의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붉은 줄무늬 등대가 선사하는 동화 같은 풍경, 탁 트인 바다 전망, 그리고 조용한 산책로에서의 평화로운 시간은 모든 방문객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합니다.
시드니에 오신다면 꼭 한 번, 이 매력적인 붉은 등대를 만나러 가보세요.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그 순간의 감동을 직접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실용 정보 요약

항목내용
위치South Head, Watsons Bay, Sydney Harbour National Park
접근 방법페리(서큘러 키→왓슨스 베이) 또는 버스 324,325,380
도보 시간캠프 코브에서 약 15-20분
입장료무료
주차캠프 코브 주차장 이용
추천 시간일몰 시간대 (오후 4-6시)
소요 시간왕복 약 1-1.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