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어린이 문화 체험 - 더 위글스 바운싱 볼 브리즈번 투어 후기

오늘은 딸아이와 함께 더 위글스 바운싱 볼 투어(The Wiggles: Bouncing Ball Tour)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더 위글스(The Wiggles)’는 한국의 ‘뽀뽀뽀’처럼, 호주 아이들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이름을 들어봤을 만큼, 이곳에서는 매우 유명한 유아 프로그램입니다. 저 역시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위글스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지만, 부모 모임에서 “위글스 위글스” 하는 말을 자주 듣다 보니 궁금해져 유튜브로 몇 번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락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교육적 요소와 즐거운 율동, 그리고 익숙하고 반복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있어 “이건 보여줘도 괜찮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위글스가 브리즈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더 위글스는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교육적 프로그램으로, 2025년에 호주와 영국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들의 공연은 음악과 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교육적 가치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더 위글스 바운싱 볼 투어란?

더 위글스(The Wiggles)는 호주를 대표하는 어린이 음악 그룹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공연팀입니다. 이번 바운싱 볼 투어(Bouncing Ball Tour)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며 신나는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콘서트로, 다양한 도시에서 진행됩니다. 브리즈번에서는 QPAC(Queensland Performing Arts Centre) 콘서트홀에서 2025년 4월 4일부터 4월 6일까지 3일간 공연이 열립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4월 4일이지만, 남은 이틀의 티겟도 이미 매진되었다고 하니, 더 위글스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더 위글스 2025 투어 일정

더 위글스는 호주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도 올해 투어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만큼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죠! 사실 저도 이 글을 준비하면서 조사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더 위글스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꽤 놀라웠습니다. 역시 모두 영어권 나라라 그런지 문화적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아요.

• 브리즈번(Brisbane, QPAC): 4월 4일 – 4월 6일
• 시드니( Rooty Hill): 4월 26일, 4월 27일
• 시드니( Sydney): 5월 3일, 5월 4일
• 멜버른(Melbourne) 7월 25일 ~7월 27일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 참고 >> 바로가기 

 
만약 여러분이 호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시간이 허락한다면 더 위글스의 공연을 꼭 관람해 보세요. 단순한 아이들 공연이 아닌, 호주의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호주에는 시드니와 멜번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네요.

 

위글스 공연에서 느낀 마법 같은 순간들

공연이 시작되고,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위글스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놀랍게도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동심으로 돌아간 듯 소리를 질렀고,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그들은 마치 아이들의 동심을 대변하는 듯했고, 제 딸아이는 눈을 떼지 못한 채 그들을 쳐다보았습니다.

 

티브이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본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새삼 신기하고 벅찬 마음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더 위글스는 앤서니, 사이먼, 라키, 트세하이, 존, 루시아, 카테리나, 에비 등 총 8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19세부터 61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지닌 멤버들로, 피부색 또한 다채롭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 황인종 멤버는 없다는 것입니다.

 

신나는 공연의 시작

위글스는 주제에 맞게 공을 튕기며 신나게 오프닝을 열었습니다. 특히, 커다란 공 두 개를 관객석으로 던져주었는데, 관객들이 첫 노래가 끝날 때까지 공을 튕기며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 자리에는 공이 오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즐기는 모습만 봐도 신나는 분위기였습니다.

"과일 샐러드를 만들자", "잠자리에 들 시간이야" 같은 친숙한 노래들이 흘러나오자, 저도 모르게 따라 부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노래의 힘과 더 위글스의 마법이 아닐까요?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공연곡 리스트

딸과 제가 도서관 운영하는 무료 프로그램에서 배웠던 친숙한 곡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모르는 많은 노래들을 불렀으나 여전히 신나고 즐거웠습니다. 그중 제가 아는 대표적인 노래는 "Rock-A-Bye Your Bear", "Fruit Salad Yummy Yummy", "Twinkle Twinkle Little Star", "Baby Shark(아기 상어)" 등 아이와 함께 부를 수 있는 곡들이 많아 더욱 신났습니다.

공연이 중간중간에는 다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었고, 딸도 부끄러움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감격스러웠습니다. 딸은 많은 시간 서서 춤을 추었습니다.
 

관객 참여 요소

공연 중간중간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몇몇 멤버들은 공연장을 돌며 뒷좌석 관객들과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콘서트장에는 응원 사인을 만들어 온 사람들이 많았으며, 멤버들이 직접 사인을 읽으며 관객들과 소통했습니다. 다음번에 아이와 함께 준비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순간들

공연은 단순히 위글스 멤버들만 나오는 무대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위글스의 친구들, 도로시 공룡(Dorothy the Dinosaur), 왝스 개(Wags the Dog), 문어 헨리(Henry the Octopus)도 무대에 등장해 아이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들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고, 이름을 부르며 적극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 딸아이는 인어공주 복장을 입고 등장한 발레리나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항상 등장하는 캐릭터인지 이번 공연에만 특별히 나온 캐릭터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인어공주에 푹 빠져 있는 딸에게는 이 인어공주는 이 공연을 최고로 만들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계속 그 발레리나 얘기를 하며 반짝이는 눈으로 행복해하던 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딸아! 이거 인어공주 쇼가 아니라 위글스 공연이었단다.'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고... 미소만 지었네요.

 

개인적으로는 Tree of Wisdom의 무대와 트세하이(Tsehay)의 에너지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트세하이는 위글스의 멤버 중 가장 어립니다. 그녀 특유의 밝고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공연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특히 Tree of Wisdom의 춤은 틱톡에서도 화제가 된 만큼, 어른이 보기에도 정말 유쾌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무대였습니다. 평소 위글스를 잘 몰랐던 저도 빵 터질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남편과 함께 유튜브로 다시 보며 한참 웃었네요. 이 춤은 정말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춤을 재미있게 출수 있죠?

 

위글스의 다양성과 아쉬운 점

위글스는 정말 다양한 인종과 나이를 가진 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모습과는 달리, 현재의 위글스는 호주의 다문화적인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구성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습은 진정한 호주의 정신을 느끼게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아시아계 멤버가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호주 사회 내에서 중요한 커뮤니티인 아시아계 문화가 대표되지 않는 점은, 앞으로 위글스가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다문화 대표성을 갖춘 위글스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한편, 2021년에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에피소드를 제작한 적은 있습니다. 위글스 멤버들이 어린이 노래를 한국어 가사로 불러보고, 우리가 익숙한 전래 동화를 읽어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한국계 인기 가수 임다미(Dami Im) 씨도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끌었지요. 이러한 콘텐츠가 앞으로도 종종 제작된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The Wiggles and Korean Culture Centre를 검색해 보세요!

 

공연 관련 정보 정리

공연 기본 정보

• 공연시간: 55분
• 추천 연령: 1세~ 만 5세(미취학 아동)
• 티켓 가격: 전 좌석 동일 $39 / 12개월 이하 아이는 보호자 무릎 무료 / 티켓팅 수수료 $7.50(결제당)
• 기념품 판매: 로비에서 진행, 가격은 타 공연 대비 저렴한 편, 하지만 여전히 비싸다고 느낌

로비 한편에서 위글스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따로 구매하진 않았지만, 아이에 따라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 준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공연 전 비눗방울 지팡이나 별 지팡이를 사시면 공연 중에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분위기와 시설

QPAC(Queensland Performing Arts Centre) 콘서트홀 공연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공연장 입장은 공연 15분 전부터 시작되었고, 대기하는 동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좌석과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좌석 정보 및 관람 팁

BB 줄 중간 좌석에서 관람했으며, 무대와 가까워서 위글스 팀원들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좌석 배열: 한 줄에 35개의 좌석이 있으며, 총 32줄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긴 직사각형 모양의 홀입니다. 처음 7줄은 평평한 구조이며, 이후 계단식 좌석으로 되어 있어 뒤쪽에서도 시야가 확보됩니다. 2층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모든 좌석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앙 좌석 단점: 중간에 통로가 없어 일단 들어가면 쉽게 나오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공연 시작 전에 화장실을 다녀와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유모차 보관은 지정된 곳에 할 수 있습니다.
부스트 의자(Booster Seats): Door 9과 Door 10에서 제공되며, 키가 작은 아이가 앉아서 보기에 더 좋습니다.
일부 부모님들은 소음 차단 헤드셋을 준비했지만, 공연 소리가 너무 크지 않아 대부분 벗고 관람했습니다.

 

위치 및 주차 정보

QPAC(Queensland Performing Arts Centre) 위치

• 주소: Cnr Grey and Melbourne St, South Brisbane QLD 4101
• 홈페이지: www.qpac.com.au

주차 정보

• QPAC 인근 Cultural Centre Car Park 이용 가능
• 주차 요금:요금은 1회 입차당 $17.60 (결제는 비자(Visa) 또는 마스터카드(MasterCard)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로만 가능하며, 현금 결제는 받지 않습니다.)
• 브리즈번 시내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50센트 교통비로 저렴하게 이동 가능
• 기차를 타고 South Brisbane역에서 하차 후 도보 이동 가능
• 시티캣(페리) 이용 시 South Bank 터미널 하차 후 도보 이동 가능

 

마무리 – 추천 연령대 및 총평

제가 생각하는 추천 연령은 18개월 이상~ 5세 아이들이 가장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나이로 보입니다. 이번 위글스 공연은 저희 딸에게 '첫 콘서트'라는 의미 외에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새로운 경험을 나누고, 호주 문화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에 위글스가 브리즈번에 다시 온다면? 저는 또 티켓팅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응원 사인도, 부스트 의자도 미리 챙겨서 더욱 완벽하게 즐기고 싶습니다.오늘도 딸아이의 손을 잡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어쩌면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 이 경험이야말로, 가장 큰 기쁨이자 부모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위글스 공연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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