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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Life in Australia)/호주 여행 & 맛있는 즐거움(Travel & Food ))

코프스 하버에서 만난 호주 속 작은 네덜란드, 더 클로그 반 여행후기

by 호주마마 2025. 6. 11.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5시간 거리의 코프스 하버는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코프스 하버 시티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더 클로그 반(The Clog Barn)을 방문했습니다. 별 기대 없이 갔던 곳인데, 생각보다 너무 귀엽고 사진을 찍기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호주 한복판에서 만난 작은 네덜란드라니,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막상 가보니 진짜 네덜란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오늘은 더 클로그 반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자세히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더 클로그 반, 어떤 곳일까?

더 클로그 반은 코프스 하버의 215 Pacific Highway에 위치해 있어서 시내에서 차로 5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무료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 걱정도 없고, 입장료도 무료라서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1951년에 네덜란드에서 이민 온 톰 하르츠위커(Tom Hartsuyker)라는 분이 40여 년에 걸쳐 만든 곳이라고 하는데, 한 사람의 열정이 이런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현재 93세가 된 톰 할아버지가 지금도 매일 이곳에서 미니어처 마을을 관리하고 계신지는 직접 물어보지 못했지만, 현재는 아들 존 하르츠위커(John Hartsuyker)가 클로그 제작 시연을 담당하고 있고, 손녀딸 앨리슨 브룩스(Alison Brooks)가 사무실 매니저를 맡아 3대에 걸쳐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따뜻한 가족 사업이더라고요.
 

클로그 제작 시연, 예상치 못한 선물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하는 클로그 제작 시연이었습니다. 저희는 10시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서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창립자의 아들인 존 하르츠위커(John Hartsuyker)가 직접 시연을 해주시는데, 나무 한 덩어리가 클로그로 변해가는 과정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참고로, 작은 공간에서 나무 깎는 기계를 사용하는 시연이라 약간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딸아이는 시연이 끝날 때까지 귀를 막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시연이 끝나고 나서는 가장 멀리서 온 방문객에게 미완성 클로그를 선물로 주시는데, 한국에서 온 저희 가족이 그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아서 여행의 추억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클로그 제작 시연
클로그 제작 과정을 전통 방식과 현대식 기계 방식을 시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클로그 제작 시연을 보시고는 완전히 매료되어서 클로그 한 켤레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셨는데요. 가게 주인분이 말씀하시길, 본인은 매일 클로그를 신고 다니는데 그럴 경우 대략 6개월마다 새 신발로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나무로 만든 신발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마모가 일어나는 거죠.
 
클로그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달랐는데,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 네덜란드에서 수입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약 80불이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하셨는데, "나이키보다 싼 가격에 이렇게 멋진 신발 한 켤레가 생겼다"며 정말 기분 좋아하셨습니다. 실제로 네덜란드산 정품 클로그를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게 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크기의 클로그뿐만 아니라 클로그 슬리퍼, 델프트 블루 도자기, 네덜란드 전통 과자와 식품들도 판매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네덜란드 기념품뿐만 아니라 호주 기념품도 함께 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격도 적당해서 저희는 몇 개씩 샀는데, 특히 나무로 만들어진 튤립이 정말 예뻐서 기념품으로 구매했습니다. 하나의 가게에서 두 나라의 기념품을 모두 살 수 있다는 게 편리했습니다.
 

손으로 만든 미니어처 네덜란드 마을

미니어처 네덜란드 마을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실제 네덜란드 건물들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 이 마을은 작동하는 풍차들과 미니 기차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딸아이는 특히 기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그곳에서 한참을 있었습니다. 모든 건물이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진 거라고 하니 그 정성과 시간이 느껴져서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입장료가 무료인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네덜란드에 가보지 못한 저희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처럼 신나게 구경하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정말 좋은 스팟들이 많았습니다. 

미니어처 네덜란드 마을
기념품 가게 뒤편에는 40년간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미니어처 네덜란드 마을이 마치 진짜 네덜란드의 한 모습처럼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빅 오마 커피하우스에서의 네덜란드 맛 체험

클로그 하우스 옆에 빅 오마(Big Oma) 커피하우스를 방문했는데, 저희는 이미 아침을 먹고 와서 유명한 네덜란드 팬케이크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문객들이 먹는 걸 보니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대신 네덜란드 전통 과자를 시도해 봤는데, 커피와 함께 먹는 간단한 네덜란드 과자는 아침을 먹고 난 후의 간식으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운영하는 이 카페는 'Dutchstralian'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메뉴들을 제공합니다. 글루텐 프리 옵션도 있어서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고, 팬케이크, 크레페, 수제 케이크 등 다양한 음식이 제공되니 다음에 오시는 분들은 꼭 시도해 보시길 추천해요. 커피도 괜찮았고, 분위기도 아늑해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숙박도 가능한 홀리데이 파크

더 클로그 반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숙박도 할 수 있는 홀리데이 파크이기도 합니다. 15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고, 케빈에서는 직접 요리도 할 수 있다고 해요. 체크인은 오후 2시, 체크아웃은 오전 10시이고, 무료 Wi-Fi도 제공합니다.

 

특히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클로그 모양 수영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웹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카라반 사이트는 1박에 45달러부터 시작하고, 홀리데이 숙박 시설 가격도 코프스 하버에서는 꽤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최신식 시설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고, 간단하게 하루를 코프스 하버에서 쉬어가고자 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독특한 네덜란드 테마가 있어서 일반적인 카라반 파크보다 훨씬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클로그 반 방문 정보

모든 방문객을 배려하는 세심함
접근성 면에서도 잘 갖춰져 있어서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계단 없는 야외 통로와 경사로가 설치된 메인 출입구, 그리고 알레르기 대응 식단까지 제공해서 모든 방문객을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청각이나 시각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정말 세심하게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주소: 215 Pacific Highway, Coffs Harbour NSW 2450
  • 전화: (02) 6652 4633
  • 입장료: 무료
  • 클로그 시연: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 커피하우스: 매일 오전 8시부터 - 오후 3시 운영
  • 주차: 무료

 

방문 후기

코프스 하버를 여행하면서 더 클로그 반은 예상 밖의 즐거운 발견이었어요. 호주에서 네덜란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한 개인의 향수와 열정이 만들어낸 이 공간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네덜란드에 가보지 못한 저희에게는 네덜란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실제 네덜란드도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지만, 숙박을 한다면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가족 여행객들에게는 아이들이 좋아할 미니어처 마을과 수영장이 있어서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진 찍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코프스 하버 여행 시 꼭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코프스 하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더 클로그 반을 방문해 보세요! 즐거운 여행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