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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맛집] 팬케이크 매너 후기 – 고딕 교회에서 즐기는 클래식 팬케이크

by 호주마마 2025. 3. 24.

브리즈번 시티 중심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팬케이크 맛집이 있습니다. 오늘은 딸아이와 함께 브리즈번의 대표적인 로컬 맛집, The Pancake Manor(팬케이크 매너)를 다녀온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이곳은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닙니다.
1874년에 지어진 실제 교회 건물을 개조해 만든 역사적인 공간으로, 무려 1979년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팬케이크 전문점입니다. 예전에는 시티에서 저녁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러 종종 들르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공간을 느껴보았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건물 속에서, 정겨운 맛과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한 경험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1. 교회 건물 속에서 즐긴 따뜻한 한 끼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예전에는 시티에서 저녁을 먹은 후, 디저트를 즐기러 2차로 종종 들르곤 했는데요, 이렇게 점심시간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항상 저녁에는 북적이는 기억이 강했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적당히 있는 정도로 붐비지는 않았습니다.익숙한 고딕풍 외관과 천장이 높게 뚫린 내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여전히 인상적이었습니다.마치 유럽의 오래된 성당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팬케이크 매너 정문 풍경팬케이크 매너 안 풍경팬케이크 매너 천장 풍경
익숙한 고딕풍 외관과 천장이 높게 뚫린 내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여전히 인상적인 음식점이다.

2. 오늘의 메뉴 – 딸과 함께 고른 점심 세트

오늘은 점심 세트 메뉴를 주문해보았습니다.
치킨 크레이프(Chicken Crepe): 크리미한 버섯소스와 부드러운 닭고기가 조화를 이루며 담백한 맛을 내주었습니다. 으깬 감자와 샐러드가 함께 제공되어 균형 있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 딸이 반은 다 먹었습니다. 크레이프 음식을 처음 시도하는 아이 입맞에도 맞나봅니다. 다만, 곁들여 나온 토마토 소스는 개인적으로 간이 조금 약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디저트 – 기본 팬케이크 + 아이스크림 + 메이플 시럽: 따뜻한 팬케이크 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시럽이 어우러져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통 팬케이크 맛이었습니다.

 

보통은 디저트 팬케이크를 시켰는데 양도 꽤 넉넉해서 두 사람이 함께 나눠 먹기에 적당했습니다.

 

딸아이는 'Funny Face' 팬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이름처럼 귀여운 얼굴 모양 팬케이크였고, 아이가 무척 즐거워하며 먹는 모습을 보니 괜히 흐뭇해졌습니다. 집에서도 팬케이크를 여러 번 만들어봤지만, 역시 이렇게 사 먹는 맛은 또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케이크 매너 메뉴판퍼니 페이스 팬케이크와 치킨 그레이프
디저트 뿐만이 아닌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3. 이곳은 단순한 맛집이 아닙니다

요즘 몇몇 블로그나 후기를 보면 이곳을 인테리어가 오래된 “노 맛집”이라 표현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세련된 메뉴를 갖춘 카페들이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이 단지 ‘맛’ 하나만으로 평가받을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The Pancake Manor는 1979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1874년에 지어진 실제 교회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곳입니다. 브리즈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수많은 ‘맛집’이 생기고 사라지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그 속에서도 이곳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고,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먹으러 오는 것도 좋지만, 이 아름다운 건물과 공간 자체를 경험하러 오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방문이라 느낍니다.

4. 팁 & 정보

위치: 18 Charlotte St, Brisbane City QLD 4000

퀸스트리트 몰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

 

운영 시간: 24시간 영업합니다. 호주에서 24시간 영업이라는 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주차: 시티 중심지인 만큼 주차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유료 주차장 이용 또는 대중교통 접근을 권장합니다.

포토존: 입구부터 내부까지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 많아 인스타그램용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총평

분위기: 4.5/5

맛: 4/5

가성비: 4/5

재방문 의사: 언제든지 YES

 

The Pancake Manor는 단순히 팬케이크를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1874년에 지어진 교회 건물에서 1979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켜온, 브리즈번의 역사 한 조각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화려한 트렌드는 아닐지라도, 그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고유한 분위기와 따뜻한 맛이 이곳의 진짜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브리즈번을 처음 여행하는 분이든, 오랜 거주자든 한 번쯤은 이곳에서 팬케이크 한 입과 함께 시간의 흔적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