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이제 전 세계인의 일상이 되었지만, 특히 호주와 한국은 커피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유명합니다. 호주의 멜버른은 세계 최고의 커피 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한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죠. 이처럼 두 나라 모두 커피 문화가 발달했지만, 재미있게도 '아이스커피'라는 음료 하나를 통해 각자의 독특한 문화적 개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이스커피 주세요."
"아이스커피 주세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간단한 주문 한 마디면 충분하지만, 호주에서는 이 한 마디로 인해 재미있는 해프닝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 '아이스커피(Ice Coffee)'를 주문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얼음 동동 띄운 커피가 아닌, 전혀 다른 음료가 나옵니다. 한국의 프라페(Frappe)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에스프레소 커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고 위에 휘핑크림을 올린 디저트 같은 음료가 등장합니다. 특이하게도 얼음은 들어가지 않죠.
호주에서 평생을 산 남편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의 일입니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카페에 들른 우리는 아이스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테이블에 놓인 커피를 보고 남편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어디 있어?" 얼음만 동동 띄워진 커피를 보며 당황하는 남편의 모습에 저는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싶다면
호주에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싶다면,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 블랙 아이스커피를 원한다면: "Black ice coffee, please." 또는 "Ice long black, please."
-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커피를 원한다면: "Ice coffee without ice cream, please." 또는 "Ice latte, please."
이러한 차이는 각 나라의 커피 문화가 발전해 온 방식을 보여줍니다. 호주는 더운 날씨 때문에 시원하면서도 디저트 같은 느낌의 아이스커피가 발달했고, 한국은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는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주의 카페 문화 변화 조짐?
최근에 전 세계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호주의 카페 문화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5년 전만 해도 "아이스커피에 아이스크림을 빼고 얼음을 넣어주세요"라는 요청에 어리둥절해하던 바리스타들이, 이제는 환하게 웃으며 "Ice coffee without ice cream"을 자연스럽게 권하곤 합니다. 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아이스크림이 듬뿍 들어간 전통적인 호주식 아이스커피가 사랑받고 있습니다. 제 남편처럼 말입니다. 어린 시절 방과 후 간식으로 즐기던 그 달콤한 추억의 맛을 쉽게 놓을 수 없다고 하네요.
다음에 호주 여행을 오시게 된다면, 이러한 차이를 기억하시고 한 번쯤 호주식 아이스커피도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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