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장을 보다 보면 어느 마트를 가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됩니다. Coles와 Woolworths는 익숙하고 편리하지만, 특별한 가성비와 독특한 제품을 찾는다면 단연 Aldi가 최고입니다. 처음 Aldi에 들어섰을 때 낯선 브랜드들에 망설였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용기 내어 구매한 제품들 중 몇몇은 이제 제 장바구니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맛보고 경험한 Aldi 제품들 중 "이건 무조건 또 살 거야!"라고 다짐한 제품부터 "음... 이건 한 번으로 충분했어..."라고 느꼈던 제품까지 솔직하게 나누어 보려 합니다.
재구매 의사 100%! 추천 치즈 제품들
1. Westacre Dairy Mozzarella Cheese (모짜렐라 치즈)
Aldi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치즈 때문입니다. Westacre Dairy 브랜드의 모든 치즈가 맛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데, 그중에서도 모짜렐라 치즈는 활용도가 정말 높습니다. 사실 저는 이 브랜드의 거의 모든 치즈를 좋아합니다. 피자를 만들 때 올려도 좋고, 아침 토스트나 오믈렛에 넣어도 좋으며, 타코나 샌드위치에도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 대비 양도 넉넉하고, 녹는 질감도 부드러워 항상 냉장고에 구비해 두는 제품입니다. 한국에서 구매하는 모짜렐라보다 크기도 크고 가격도 훨씬 저렴해서 치즈 요리를 자주 해먹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2. Westacre Dairy Colby Sliced Cheese (슬라이스 치즈)
샌드위치용으로 자주 구매하는 제품입니다. 편리함 때문에 선택하게 되는데, 사실 알디 치즈는 덩어리로 사면 더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진한 치즈맛보다는 무난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Colby치즈가 잘 맞을 것 같네요. 제 생각에는 Aldi의 거의 모든 치즈는 특별히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은 제품들입니다. 종류도 다양해서 치즈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호주에 왔을 때는 치즈 종류가 너무 많아 당황했는데, 이 제품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3. Emporium Selection Grana Padano Cheese (그라나 파다노 치즈)
이 치즈는 저희 집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중 하나입니다. 파마산보다는 풍미가 연하고 냄새도 덜하지만, 파스타나 리조또 위에 뿌려 먹으면 요리의 맛이 확 살아납니다. 이탈리아산 정통 치즈인데도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더욱 좋습니다. 치즈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덩어리를 사서 집에서 직접 갈아 쓰면 더 신선하고 경제적이겠지만, 육아로 바쁜 저는 편의상 이미 갈린 제품을 구매합니다. 육아 이전에는 직접 갈아서 썼는데, 솔직히 맛의 차이는 크게 못 느꼈네요. 한국에서는 파마산만 주로 접하게 되는데, 그라나 파다노는 좀 더 마일드해서 한국인 입맛에 더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요거트 라인업
4. Brooklea No Added Sugar Kids Yogurt (무가당 키즈 요거트 파우치)
우리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종류도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설탕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요거트라서 안심하고 먹일 수 있습니다. 맛도 좋아서 아이가 찾을 때마다 주저 없이 건넬 수 있네요. '어린이용'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이즈가 성인용보다 작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 유치원 간식에 항상 들어가는 메뉴이면서, 나들이 간식으로도 빠지지 않습니다. 딸기, 라즈베리, 블루베리 등 다양한 맛을 골라주는 재미도 있고, 휴대도 간편해서 외출 시에도 좋습니다. 한국의 요구르트와 비교하면 당도가 훨씬 낮고 과일 맛이 더 자연스러워 건강한 단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5. Brooklea Greek Style No Added Sugar Yogurt (무가당 그릭 스타일 요거트)
위의 요거트가 여행용이라면, 이것은 집에서 숟가락으로 먹을 때 선택하는 제품입니다. 망고, 딸기, 레몬 치즈케이크 맛이 있는데, 맛이 좋아서 디저트로 자주 먹게 됩니다. 아침 식사용으로 시리얼과 함께 먹어도 환상적인 조합이 됩니다. 설탕을 추가하지 않고도 충분히 맛있는 요거트라는 점이 놀랍네요. 호주의 그릭 요거트는 한국의 요거트보다 훨씬 되직하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식사 대용으로도 좋습니다. 그릭 스타일 요거트라서 일반 그릭 요거트 특유의 시큼한 맛이 덜해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간편 식품 리뷰
6. Urban Eats Asian Style Bao Buns (아시안 스타일 바오번)
친구의 추천으로 구매했는데, 시중에 파는 바오번과 식감이 매우 비슷했습니다. 이게 무슨 빵인지 궁금하신 분들께 설명드리자면, 한국의 쪄 먹는 호빵의 빵 부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쪄야 한다는게 약간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너무 쉽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샌드위치처럼 속을 자유롭게 채워 드시면 되는데, 소스가 많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특히 맛있습니다. 한국의 불고기를 넣어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먹는 재미도 있고,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 간식이나 홈파티용으로도 딱 좋을 것 같네요. 한국 음식과 퓨전으로 활용하기도 좋아서 제육볶음이나 닭갈비를 넣어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7. Potato Gratin – Spinach & Ricotta (시금치 리코타 포테이토 그라탱)
오븐에 구워 먹는 감자 요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더 빠르게 조리되는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합니다. 겉의 바삭함과 안의 시금치, 리코타 치즈의 조합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인 음식입니다. 더 바삭한 겉면을 원한다면 조리법에 나온 시간보다 조금 더 오래 요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프라이어마다 조리 결과가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간단한 손님 접대용 사이드 메뉴로 좋고, 저는 스테이크나 연어 요리와 함께 내놓습니다. 아이도 좋아해서 냉동실에 항상 구비해두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감자전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지만, 부드러운 치즈와 감자의 조합이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한 번으로 충분했던 제품
8. Ocean Royale Crumbed Calamari Rings (크럼브드 칼라마리 링)
이것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간편하고 겉은 바삭하게 완성됩니다. 하지만 오징어가 너무 얇아서 이게 칼라마리를 먹는 건지 그냥 튀김옷을 먹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지만 재구매 의사는 애매하네요. 이전에 콜스에서 구매한 칼라마리보다는 덜 짜고 맛있었다고 생각되지만, 더 맛있는 브랜드가 없나 찾아볼 생각입니다. 칼라마리를 좋아하는 아이 때문에 가끔 구매하긴 하지만, 다른 대안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냉동 채소의 강자
9. Green Peas (냉동 완두콩)
호주에서 유명한 냉동 식품 브랜드의 제품도 사용해 보았지만, Aldi의 냉동 완두콩은 항상 제게 일등입니다. 볶음밥, 스프, 파스타에 넣기 좋지만, 그냥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아서 소금만 약간 뿌려 먹을 때의 맛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완두콩 본연의 단맛이 일품입니다. 크기, 맛, 가격 모두 만족스럽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습니다. 물론 저희 집에서는 금방 다 먹어서 오래 보관할 일이 없지만요...
기타 추천 제품
10. Mainland Buttersalt Spread (버터스프레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뉴질랜드 브랜드 버터입니다. 가격은 Coles나 Woolworths와 비슷하거나 몇 센트 정도 저렴할 수 있습니다. 알디에서 장 보는 김에 구매한 제품인데, 짭짤한 버터 맛이 진하고 빵에 발라 먹기 딱 좋습니다. 실온에 두면 부드러워져서 바르기 편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한국의 무염버터와 달리 소금이 들어 있어 그냥 발라 먹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당연히 무염버터도 구매가능 합니다.
결론: 알디 쇼핑 총평
이번 Aldi 장보기를 통해 재구매 의사가 있는 제품과 한 번 경험으로 만족한 제품이 확실히 나뉘었습니다. 특히 요거트류, 치즈, 냉동 완두콩과 바오번은 강력 추천드리고 싶네요. 칼라마리 링처럼 약간 아쉬운 제품도 있었지만, 이는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디에 한 달에 한두 번 가는데, 항상 좋아하는 것들만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이미 시도해본 것들과 함께 더 많은 제품들도 리뷰해보겠습니다. 제가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알디의 숨은 보석 같은 제품들이 분명 있겠죠?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Aldi를 방문해 이 제품들을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치즈와 유제품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를 접할 수 있어 식탁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입니다. 즐거운 쇼핑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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