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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Life in Australia)/생활 절약 팁(Smart Savings)

호주 커피 원두 가격 폭등! 집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커피 절약법

by 호주마마 2025. 3. 10.

호주는 전 세계적으로 커피 문화를 사랑하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특히, 멜버른과 시드니 같은 대도시는 세계적인 바리스타와 로스터리로 가득 차 있으며, 제가 살고 있는 브리즈번에서도 많은 호주인들이 하루를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4였던 커피 한 잔이 이제 곧 $10(한화 약 9,0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6.5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커피빈의 경우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가격이 약 38%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커피값이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 그리고 카페 대신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우리는 어떻게 하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요?

[ 목차 ]

-왜 호주의 커피 가격이 급등하고 있을까?

-집에서 커피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

-결론

왜 호주의 커피 가격이 급등하고 있을까?

1. 원두 생산지의 기후 변화
커피의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온과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원두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 물류비용 상승
팬데믹 이후 글로벌 물류 대란이 지속되면서 수출입 비용이 급증했습니다. 컨테이너 운송비가 상승하고, 항구에서의 지연이 길어지면서 커피 원두를 포함한 많은 수입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3. 호주의 높은 인건비

호주는 최저 임금이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는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와 매장 운영비 증가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4. 중국의 커피 소비 증가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도 커피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커피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피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제 커피 원두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원두 가격이 오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호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5. 베트남 커피와 한국 시장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특히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베트남 커피를 많이 수입하여 가성비 좋은 원두로 활용하고 있지만, 호주는 상대적으로 베트남산 원두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베트남 커피를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6. 수요 증가

호주에서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원두 소비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코로나 이후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기 시작했는데, 최근 Lavazza 커피 원두를 구매하려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년 전만 해도 kg당 $36이던 원두가 이제 $50까지 오른 것입니다. 원할 때마다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다 보니 생각보다 원두 소비량도 많아지고, 가격 부담도 더욱 실감하게 되네요.

 

집에서 커피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

커피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커피를 포기할 수는 없죠. 다행히도 몇 가지 스마트한 방법을 활용하면 커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여전히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1. 마트 할인 주기 체크 & 스마트한 구매 전략

대형 마트에서는 브랜드별로 반복적인 할인 주기가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커피 원두를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 Coles, Woolworths 커피 원두 할인 주기: 대략 4~6주 간격으로 반값 할인이 돌아옵니다. 마트의 카탈로그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대형 마트의 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Lavazza, Vittoria, Grinders 등 유명 브랜드 원두는 정기적으로 반값 할인 적용됩니다.

내가 구입하는 Lavazza 커피 빈 두 종류와 밀폐 용기
2년 전만 해도 kg당 $36이던 원두가 이제 $50까지 가격이 인상되었다. 집에서 원할 때마다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다 보니 생각보다 원두 소비량도 많아지고, 가격 부담도 더욱 실감하고 있다..

<대량 구매 시 보관팁>
원두는 한 달 내 소비할 수 있는 양만 구매하는 것이 신선도와 맛을 위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원두를 할인할 때 대량 구매하고, 밀폐 용기에 보관 + 냉동 보관하면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장기 보관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에는 소분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 보관은 비추천하지만 냉동 보관은 가능합니다. 단, 한 번 사용할 양씩 나누어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소분한 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시에는 실온에서 완전히 해동한 후 개봉해야 습기로 인한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한 번 해동한 것은 다시 얼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마트 PB(자체 브랜드) 원두 테스트하기

대형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PB 브랜드 원두는 가성비가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Coles Urban Coffee Culture – 일반 브랜드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괜찮음. kg당 $15.

Woolworths Macro Organic Coffee – 유기농 원두인데도 가격이 합리적. kg 당 $29.

Aldi Lazzio Coffee 가성비 원두 1위로 꼽히며, kg당 $15~$22 수준으로 저렴함.

알디 라치오(Aldi Lazzio) 커피 원두는 2024년 골든 빈 어워즈(Golden Bean Awards)와 칸스탯 블루 어워즈(Canstat Blue Awards)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인정받았습니다(출처: Aldi 공식 웹사이트).

최근 친구 집에서 마신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어떤 원두인지 물어봤더니 알디 커피였습니다. 정말 로컬 로스터리에서 사 온 특별한 원두인 줄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브라질 출신 친구와 이야기했는데, 자기는 알디(Aldi) 커피만 마신다고 하더군요. 브라질에서 온 그 친구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했습니다. 이 정도면 저도 다시 알디 커피를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커피 원두라도 추출 방식과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3. 커피 추출 방식 바꾸기 = 원두 소비량 줄이기

롱 블랙(Long Black)으로 마시기: 에스프레소 샷을 줄이고 뜨거운 물을 추가하면 커피 맛은 유지하면서 원두 사용량 절감 가능.

프렌치 프레스 & 핸드 드립 활용: 고압으로 추출하는 머신보다 프렌치 프레스나 핸드 드립은 적은 원두로도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음.

리필 가능한 캡슐 사용: 네스프레소 같은 캡슐 머신을 사용한다면 재사용 가능한 캡슐을 활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큼.

 

결론

저는 앞으로 Lavazza나 Vittoria 원두가 반값 할인할 때 구매할 예정이며, 다양한 원두도 시도해 볼 계획입니다. 또한, PB 원두도 테스트해 보고 당연히 Aldi 커피도 시도해 볼 것입니다. 현재 마시고 있는 플렛 화이트 커피에서 롱 블랙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원두 소비를 줄여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원하면 언제나 마셨던 커피의 양을 줄여 하루에 두 잔으로 정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절약 방법을 찾아보세요! 커피를 사랑하는 우리가 커피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충분히 있습니다.
호주 커피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저의 다른 블로그글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2025.01.20 - [호주생활] - 호주 커피가 특별한 이유: 맛, 특징, 추천 커피 4가지